Thursday, November 16, 2006

Steve Fuller, Kuhn vs. Popper

이 책이 조만간 번역되어 나온다고 하는데, 어쩌다보니 책에 대한 해설을 쓰게 됐다. 한번 거절을 했다가 다른 경로로 또 제안이 들어오길래, 이 책이랑 인연이 있나보다 해서 글을 쓰기로 했다. 스티브 풀러는 사실 나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 내가 이런 글을 써도 되나 싶지만, 그냥 '쿤 대 포퍼'라니까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.. 하하..

그래서 어젯밤 이 책을 다 읽었는데, 뭐랄까.. 무지 거친데다 잘난 척 하는 것 같기도 하고.. 주장하고 싶은 말은 알겠고 나름 동의도 하겠는데, 그 주장을 위해 쿤을 끌여들여 이렇게 비난할 필요가 있는지, 쿤이 거기에 책임이 그렇게 큰 사람인지도 잘 모르겠다.

그래도 이 책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면, 그것은 이 책이 나의 잠자고 있던 정치적 감수성을 깨워줬다는 점일 것이다. 그리고 철학의 각 견해들이 내포하고 있는 정치적, 윤리적 함의를 까발려준다는 점일 것이다. 책 제목은 "쿤 대 포퍼"지만, 다루는 내용은 "지식 윤리학"이라고 해야 마땅하지 않을까 싶다. 하고 싶은 말은 "지식인이여, 비겁하게 굴지 말라. 변명하지 말라. 자신의 말에 책임을 져라"로 요약될 수 있을 듯.

"쿤 대 포퍼" 논쟁에서 어떻게 이런 내용이 나올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책을 사서 보시오. -_-;

내가 생각해도 이 블로그 너무 성의 없어. >.<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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